디플레이션이란?
디플레이션(deflation)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반대 개념으로, 물가가 하락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디플레이션은 어떤 현상인가?
물가가 떨어지면 소비자 입장에서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상품과 서비스를 살 수 있기에 좋은 현상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디플레이션이 경기 침체와 같이 일어나면 인플레이션(inflation)보다 경제에 훨씬 더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물가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는데, 디플레이션은 한 나라의 수요가 감소하거나 공급이 증가해서 일어납니다.
좋은 디플레이션이란?
좋은 디플레이션은 공급 측면에서 발생합니다. 생산기술 등의 발달로 인하여 생산성이 높아지면 같은 비용으로 더 많은 상품의 공급이 가능해지므로 물가가 떨어지게 됩니다. 이런 디플레이션은 물가를 하락시키고 경제 성장도 가능하게 해주므로 좋은 디플레이션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디플레이션은 이론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제로 발생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쁜 디플레이션이란?
나쁜 디플레이션은 수요 측면에서 발생합니다. 일반적으로 자산가격 거품이 붕괴하거나 통화당국이 과도한 통화 긴축을 하는 경우, 총수요가 위축되면서 디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 디플레이션은 소비와 투자 같은 수요가 줄어 들어서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경우로 심각한 경제 침체로 이어지는 나쁜 디플레이션 입니다. 미국의 대공황과 일본의 장기 경제 침체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나쁜 디플레이션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첫째로 일자리의 감소가 있습니다. 나쁜 경기로 상품이 잘 팔리지 않게 되며 이에 따라 기업은 심각한 가격 경쟁에 노출되게 됩니다. 생산성이 올라서 원가를 낮출 수 있는 낙관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기업은 노동비용을 줄이려고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노동비용을 낮추는 것으로는 단기적인 문제 해결 방법밖에 되지 않으며 결국 장기적인 경기침체에 대해서는 감원을 통해서 비용구조를 개선하고자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고용은 줄어들고 실업률은 올라가게 됩니다.
두번째로 소비가 감소하게 됩니다. 소비자들이 물가가 계속 떨어지는 것을 인지하게 될 것이고 소비를 늦추게 될 것입니다. 소비가 감소되면 기업이 어려워지게 되고 경기는 계속 나빠지게 됩니다.
세번째로 디플레이션 상황에서는 인플레이션과는 반대로 현금의 가치 상승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에따라 소비와 투자는 줄어들게 되고 부채상환에 대한 부담이 커지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부동산 같은 자산의 가치가 하락하지만 상승한다고 하여도 상승 폭보다 현금 가치의 상승 폭이 커지기에 같은 돈을 상환한다고 하여도 실질적 상환 부담은 더 커지게 되고 소비자들은 부채상환에 주력하게 되어 경제성장이 어려워집니다.
디플레이션 상황에서 정부의 대책
디플레이션에 대처할 수 있는 정책에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통화정책으로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통화를 주입하여 이자율을 낮추고 이에따라 기업이 투자를 늘리거나 가계가 주택구입 등을 할 수 있게 되어 총수요를 증가 시키고 물가를 올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가 유동성 함정 (Liquidity trap) 에 빠져있어서 금리인하나 통화공급 확대 같은 팽창적인 통화정책을 사용하여도 민간부문의 수요가 증가하지 않아서 경제활성화가 일어나지 않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이때는 기업과 가계가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기에 화폐를 사용하려 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으려고만 하기 때문에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유동성 함정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경제의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는 요소들을 해결함으로써 경제주체들이 돈을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여야 합니다.
두번째는 재정정책이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세금을 줄여주는 감세정책이나 복지정책과 같은 지출을 늘리는 것이 좋은 정책입니다. 이때 확장적 재정지출의 재원을 조세를 이용하여 늘리는 것은 총수요가 부족한 상황에서 적절치 못하며 국채 등을 발행하여 정부 지출을 늘리는 것이 적절하다 하겠습니다.
디플레이션 상황에서 우리의 대책
기업의 입장을 배제하고 순수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디플레이션 시대에는 물가가 계속 하락하므로 소비 지출을 지연시킬수록 유리합니다. 아울러 대부분의 자산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에 디플레이션의 장기화가 예상된다면 빨리 자산을 정리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특히 부동산의 경우는 정리가 쉽지 않고 부동산의 가치가 떨어지는 경제 환경에서는 대출에 대한 상환 부담이 커지게 되어 다른 자산을 강제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게 됩니다. 이때는 객관적인 가치평가를 실시하고 이에 따라 매각할지 보유를 유지할 지 신속하게 결정하여야 합니다. 아울러 현금을 보유하는 것만으로 상대적 가치 상승이 일어나기 때문에 자산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새로 작성하되 평소보다 현금 보유량을 늘리는 것이 유리하다고 하겠습니다.
김동오 회계사 Daniel D Kim CPA | https://danielkcp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