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태그플레이션 (Stagflation) 이란?
스태그플레이션은 불경기(Stagnation) 과 인플레이션(Inflation) 의 합성어로 경기가 침체되는 상황에서도 물가가 상승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의 특징
스태그플레이션이 무서운 이유는 두 가지 악재 (경기침체와 물가상승)가 동시에 발행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한쪽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이 오히려 다른 쪽의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 스태그플레이션의 무서운 점입니다. 예를 들어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하여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림으로 시중 통화를 줄이게 되면 경기침체를 심화시키게 되며 반대로 경기 회복을 위하여 중앙은행이 돈을 풀면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키게 됩니다. 경제회복과 물가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정부의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의 시작
1970년 재무장관이 된 영국 보수당 정치인 이언 맥클레오드는 영국에서 높은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이 동시에 높았던 기간동안에 의회에서 있었던 연설에서 이 단어를 처음 사용했습니다. “We now have the worst of both worlds – not just inflation on the one side or stagnation on the other, but both of them together. We have a sort of ‘stagflation’ situation.”
1970년대 말 오일쇼크 (석유파동) 를 통하여 시작된 스태그플레이션 때 주요 선진국들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급격히 올림으로 1980년대초 개발도상국에서 일련의 금융위기가 왔는데 이 당시 물가 상승이 심했고, 성장률 전망치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원유와 금, 은이 연평균 20%이상의 높은 실질 수익률을 기록하였고 채권과 주식의 실질 수익은 하락하였습니다. 미국은 1970년과 1980년대를 거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을 경험하였는데 경기 침체와 더불어 물가상승률 (Inflation Rate) 이 10%이상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경험하였습니다. 1972년에 3% 정도였던 물가상승률이 1차 석유파동 당시 8%까지 올라갔고 2차 석유파동 시기에는 6% 내외였던 물가 상승률이 1980년 14%까지 치솟았습니다. 반면 경제성장률은 각각 10%에서 -1.5%로 16%에서 -3.3%로 급락하였습니다.
2022년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미국은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 동안에 적극적 통화정책과 정부지출을 늘리는 방향을 선택하였고 이에 따라 수요견인 인플레이션 (Demand-pull inflation) 이 발생하였습니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였고 중국과의 무역마찰로 인해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 (Cost-push inflation) 이 발생하여 현재 40년만에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해 있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하여 계속적으로 기준 금리를 상승시키는 가운데 미국 의회조사국 (Congressional Research Service) 이 경제 경착륙 (Hard Landing) 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경착륙은 연착륙 (Soft Landing) 의 반대말로 문자 그대로는 비행기가 활주로에 거칠게 착륙한다는 뜻이지만 경제에 적용되면 경기 동향의 급격한 변동을 일컫는 용어로 사용됩니다. 경기 변동성이 크면 경제 주체들이 대비 되지 않은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안정적이며 지속적인 경제 활동이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의회조사국은 지금처럼 인플레이션이 높고 실업률이 낮으며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는 연착륙보다 경착륙이 더 흔하다고 말하면서 침체된 경기가 단기간의 회복 후 다시 침체에 빠지는 더블딥 (Double Dip Recession)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 하였습니다. 또한 연준이 경기침체와 경착륙에 대한 우려로 저인플레이션 상태로 돌아갈 정도로 금리인상을 신속하게 진행하지 않을 경우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미국 경제는 1년 넘게 이어진 플러스 성장을 끝내며 1분기 -1.6% 에 이어 2022 년 2/4분기에는 -0.9%를 기록 하였습니다. 인플레이션율은 2022 년 7월 9.1% 에서 8월에는 8.5% 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1981년 이후에 가장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스태그플레이션과 기대인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은 보통 경기침체기나 경기하강 시기에 잠시 나타났다가 경제가 회복되면 사라지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주체들이 앞으로도 고인플레이션 상태가 계속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따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높이면 이것이 임금과 상품 가격에 추가로 반영되어 물가상승을 장기간 지속 시킬 수 있습니다. 정부는 이것을 억제하기 위하여 이자율의 상승 등 단호한 정책을 사용하여 인플레이션율을 잡는 것에 총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실제로 정책결정자들은 경제를 침체에 빠트릴 정도의 상황으로 가져갈지라도 물가상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거세다면 기대 인플레이션이 용납가능한 수준으로 내려갈때까지 끌어내릴 것이고 경제주체들은 이에따른 경기후퇴에 대비해야 합니다.
우리의 대응
이자율이 올라가고 있으므로 크레디트 카드, 모기지, 학자금 대출 등의 남은 금액을 파악하여 이자율이 높은 순으로 최대한 정리하고 재융자를 통하여 조정 가능한 부분이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아울러 구조조정, 노동시장의 긴축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자신의 기술이나 교육 등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가치를 올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사업주들의 입장에서는 생산성을 높이고 상품을 차별화하며 불필요한 경비를 줄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에너지를 적게 쓰는 노력과 필요한 물품을 대량 구매하여 원가를 줄이는 것과 같은 비용절감 전략이 필요하며 이를 통하여 직원들의 감원을 최소화하여 스태그플레이션 이후를 대비하여야 합니다. 스태그플레이션 동안에 많은 기업들이 폐업을 하게 될 것이고 생존을 위한 재원마련을 위하여 자산이나 장비를 매각하여야 하는 상황까지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시기를 잘 버텨낸 다면 필요한 장비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여 생산성을 올릴 수 있을 것이며 기존의 경쟁 업체를 인수합병 하거나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하는 등 새로운 기회가 올 수 있음을 알아야 할 것 입니다.
김동오 회계사 Daniel D Kim CPA | https://danielkcpa.com